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4

한국 귀국 후 경력직 면접 후기 올해 1월 미국에서 어머니의 지방선거 출마를 돕기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줄곧 어머니의 일을 도우며 느낀 것은 홍보, 광고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내 직업이 쓸만하다는 자부심이었다. 어머니의 일을 돕던 중 어느 외국계 회사 경력직 면접을 보았다. 총 3시간의 면접이 진행됐고 이후 몇 가지 면접관의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고민의 흔적을 후기글로 남긴다. Q. 미국에서 일할 수도 있었는데 왜 다시 한국에서 일 할 생각을 하신건가요? 한국에서 일하기 싫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딱 두가지 뿐이다.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하거나 현재의 직장에서 순응하며 일하거나. 한국에서의 직장을 그만둘 때만해도 나는 한국에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다. 첫직장에서 느꼈던 좌절과 답답함, 슬픔 등을 안고 국내에 있는 .. 2018. 4. 23.
62년생 김지영 “난 네 엄마가 다 늙어서 정치하는 게 싫다. 시에서 나오는 활동비로 집안 경제에 보탬이 되길 해 시정활동 한다고 맨날 밖으로 돌아다니기만 하니 집안 청소나 살림이 잘 되어 있기를 해” 엄마의 의정보고서 작성을 돕고 있던 나를 슬쩍 보더니 술 취해서 들어온 아빠가 엄마가 없는 틈을 타 한 말이다. 아빠의 이런 푸념을 듣는 순간 ‘듣고 보니 아빠 말도 일리가 있네. 엄마는 왜 하필 우리 가족에 도움도 안 되는 정치를 하는 거지’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30분도 채 안되어 이런 생각을 잠시나마 했던 나를 원망했다. 그러고는 ‘엄마가 의원이 됐다고 제일 많이 자랑하고 다닌 사람이 바로 아빠거든요?’하고 속으로만 삐죽거렸다. 우리엄마는 나와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살뜰히 옆에서 챙겨주고 우리가 하교 한 후 집에 돌.. 2018. 2. 9.
퇴사 후 미국에서 생활하기 - 1년 뒤 이야기 2016년 여름의 끝자락,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미국에 온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기억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회사와 관련된 것들이다. 미국에 혼자 지내다보니 특별히 만날 친구도 함께 주말을 보낼 가족도 없으니 회사가 내 미국 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미국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일까지 잘하는건 아니더라 나는 한국에서 하던 일을 미국에서도 똑같이 하고있다. 다시말하자면, 같은 업종으로 국가만 바꿔서 이직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미국에 와서 업무 방식이나 프로세스, 업계 생태 등에 대해 적응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언어'였다. 3개월까지는 적응하느라 아무생각없이 회.. 2017. 11. 15.
한국 퇴사 후 미국으로 떠난 직장인의 7개월 차 영어실력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온지 어느덧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미국 도착 첫 날 LA의 공항에 걸려있는 성조기를 보며 미국에 왔던걸 실감했고,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왔지만 식당에서 주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내 모습에 절망했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초, 중, 고를 졸업하고 문과대학생이라면 취직을위해 마땅히 갖춰야할 토익과 영어회화 점수를 따기 위해 영어 학원에서 공부했고 900을 겨우 넘겨 취직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다 한다는 6개월 이상의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 장기 해외경험은 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에 오기전 필리핀 선생님과의 전화영어, 백인과의 비즈니스 영어수업 등을 통해 '나름의 자신감'을 장착하고.. 2017.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