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온지 어느덧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미국 도착 첫 날 LA의 공항에 걸려있는 성조기를 보며 미국에 왔던걸 실감했고,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왔지만 식당에서 주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내 모습에 절망했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초, 중, 고를 졸업하고 문과대학생이라면 취직을위해 마땅히 갖춰야할 토익과 영어회화 점수를 따기 위해 영어 학원에서 공부했고 900을 겨우 넘겨 취직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다 한다는 6개월 이상의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 장기 해외경험은 내 인생에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에 오기전 필리핀 선생님과의 전화영어, 백인과의 비즈니스 영어수업 등을 통해 '나름의 자신감'을 장착하고 호기롭게 '여기서도 나름 잘하니까 미국에서도 외국인들과 얼마든지 일하면서 잘 지낼수 있어'라고 착각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미국 직장생활 7개월차인 나는 여전히 언어장벽 때문에 직장에서 밖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 60%도 채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며 매일 퇴근 후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나머지 이해를 전혀 못하는 40%는 미국 문화, 함축적 의미와 배경이 포함된 소설책과 일상 업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정치, 경제 관련 이슈의 뉴스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과학, 수학 등의 교과목, SAT와 GRE 등 학과 또는 전문시험과 관련된 단어, 문장표현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처음 내가 미국에 왔을때보다 듣기, 문장독해, 글쓰기 실력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많이 향상되었다.



 (위) 퇴근 후 정리해 둔 단어집과 영화를 보면서 공부하는 모습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나는 외우기 하나는 자신있었다. 그래서 미국에 오기전 회사 사장님과 화상인터뷰를 진행 할때 모든 에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워서 준비했다. 철저하게 질문을 예측한 후 완벽하게 모든 답변을 외웠던 것이다. 사장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 후 인터뷰 기사내용은 모두 숙지하고 중요한 인용구 1~2줄씩은 외웠다. 


또 인터뷰 시 처음 인사를 나눈뒤 어떤 주제로 얼마나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사장님과 대화해야할지 미리 스크립트를 만들어 외워둔 덕에 30분 동안 사장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위)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 미국의 회사 전경


하지만 이런 한국식 영어회화 시험용 공부는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밑천을 드러냈다. 출근 첫 한 달은 꼭 해야할 말만 미리 대본 형태로 작성해두었다가 미팅 때 외워둔 대본을 외웠다. 대본에 없는 예상질문이 나올경우엔 간단한 추임새나 동의한다 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좋은생각이다 등만 짧게 언급했다.


하지만 2달, 3달째가 되면서 업무에 투입되어지는 범위 또한 넓어졌다. 팀원들의 의견에 나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할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사장님과 팀원들에게 내가 가진 논리, 전략 등을 장황하게 설득해야하는 경우가 늘었다. 내가 프레젠테이션을 할때마다 여러 국가의 외국인들은 나의 문화적 배경으로는 이해가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던졌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설득해야만했고 그때마다 하고싶은 말은 목 끝까지 차오르지만 영어단어나 문장이 생각이 나지 않아 "다음 회의때 충분한 자료를 준비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겠다"라고 말하며 넘기곤 했다. 


어디 그 뿐인가, 항상 나에게 직접적으로 업무 지시하는 외국인 사장님은 내가 사장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답답함을 자주 느끼곤했는데 그때마다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푹 내쉬곤했다. 


사실, 업무지시는 일상생활 대화와 다르게 업무지시자의 의도, 방식 등을 모두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단순히 언어적인 의미 해석만해서는 업무지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업무가 업무지시자의 의도방향과는 다르게 일을 처리하는 부하직원 또는 동료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영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 부하직원에게 일을 맡기려니 사장님으로서는 난감했을것이다. 게다가 인터뷰 진행시에는 농담까지하며 완벽하게 답변하던 지원자였는데 막상 미국으로 데리고오니 언어 때문에 답답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여서 배신감마저 들었을지도 모른다.


(위)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바로보기 프로그램 목록.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후 영어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하는 것이 바로 리스닝이다. 끊임없이 영어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모두 "많이 들으라"고하는데 미드, 팝송도 이런 리스닝 훈련때문에 하는 것이다. 


주입식 영어공부를 한 한국사람들이라면 사실 독해나 이메일작성 등의 글쓰기는 사전, 구글번역기 도움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과 대화를 나워야 하는 회화의 경우엔 한국식 영어공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은 리스닝하기에 확실히 좋은 환경이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영어로 들을 수 있으며 식당, 마트 등 어디를가도 외국인들의 영어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바로보기 키즈(Kid's) 프로그램 목록


이외에도 리스닝을 위해 퇴근 후에도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을 6개월 동안 습관처럼 틀어놓고 들으면서 생활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유료로 영어자막이 있는 영화를 매일같이 시청한다.


영어 공부를 위한 영화 선정도 중요한데 처음부터 정치, 경제, 급속도로 이야기가 진전되는 헐리웃 영화 등은 삼가는게 좋다. 아이 엠 샘과 같이 장애우, 어린아이, 어른의 영어를 모두 적당한 속도로 들을 수 있는게 좋다.


또는 주토피아, 라이온킹 등 패밀리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재미도 있을뿐 아니라 단어 수준, 대화 속도 등이 적당해 시청하는데 부담이 없다.


이밖에도 회사 점심시간에 틈나는대로 아리랑TV 사이트에 들어가 문화, 예술,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4 Angles 프로그램 또는 뉴스 프로그램 등을 20분 정도 꾸준히 시청하고있다.  


(위) 퇴근 후 시청하는 넷플릭스 영화 장면


영화나 기타 영어 프로그램을 시청할때 내용을 100% 이해 또는 해석할 필요는없다. 다만, 영어 자막과 함께 시청함으로써 내가 놓치는 단어나 문장 표현의 경우 자막을 통해 한 번쯤은 확인하고 넘어가면 도움이 된다. 


또 일상생활 예를들면, 빨래개기, 청소하기 등을 하면서 영화 등을 틀어놓기만해도 좋다. 무심코 반복적을 틀어놓은 영화속 대사들이 무의식적으로 내가 외국인들과 대화할때 튀어나오는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다.


(위) 실제 근무하고 있는 미국 회사의 내부 모습


앞서 말했듯 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대학시절 영어는 토익 외에 관심이 없었고 직장생활 할때는 영어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사람이 미국까지 와서 마케팅 업무, 일상 생활을하며 나름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노하우를 조금씩 알았고 그걸 공유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


미국에 와서 업무를 하는데 가장 스트레스 요인은 '언어'였다. 동료들과 대화하다보면 업무에 대한 열정에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설명하고 싶은데 말이 나오지않아 좌절하거나 포기했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자발적 포기 외에도 동료들이나 상사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나의 언어 문제로 인해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해야하는 업무에서 제외된 경우도 종종 있다.


30년 가까이 한국에서 매일 영어를 공부했던 경험은 학창시절 시험기간 뿐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와서 영어를 사용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에 놓이니 간절하게 영어를 잘하고싶고 처절하게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업무에서 언어문제로 제외되거나 나에게 온 기회를 언어로인해 놓치게 되는일은 적어도 없어야 한다. 또, 외국인 동료와 어울리기 위해 그들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 한 두 마디쯤은 해야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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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언니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5개가 달렸습니다.
  1. 인상깊은 체험기네요.
  2. 요즘 미국 비자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슬기로운언니님은 문제 없으신가요?
    • 안녕하세요 초이님,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럼프때문에 미국에 체류하는 서류 미비자들이 추방되거나 영주권자들도 해외에 나갔다 들어올때 공항에서 따로 검사받는 상황이 되었어요 ..ㅠㅠ 범죄전과가 없어도 일반가정의 부모가 합법적인 비자 서류가 없는경우에 자녀의 학교앞에서 이민국에 의해 체포되기도 하구요.. 초이님은 잘지내고 계시나요?
  3. 지나가는해외동포 2017.06.26 20:44 신고
    저는 유럽권 거주중인 해외동포인데 이방인으로써 살기가 역시 여기저기 쉽진 않네요. 저는 유럽내 영어권 나라가 아니다보니 영어를 자연스럽게 들으면서 학습하긴 어려운데다 외국인이다보니 영어로 대화할 수 밖에없는 상황이 많아서 막막했었는데 영어 공부관련 여러 팁들 보고 다시 기운을 내보려고 합니다. 아리랑 TV랑 넷플릭스를 저도 한번 끼고 살아봐야겠어요! 공유 감사해요 화이팅 입니다 :)
  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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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했다고 억울해하기 전에

알면서도 대비하지 않았던 나를 먼저 탓해야 할 때다


셰익스피어가 그랬던가, "인생에 안전벨트는 없다"고.

그가 남긴 이 글귀는 나뿐만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옛날이야 국가에서 식량도 나눠주고 미군 부대가 배고픈 소녀들이 치맛자락을 펼쳐보이면 초콜릿을 한움큼씩 던져줘 허기를 채워주었으니 국가에 대한 신뢰나 의존도가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이리라 짐작해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국가와 회사 심지어는 가족에게조차 '누군가는 나를 지켜줄꺼야'라는 믿음을 갖기가 어려운 때이다.


사실 내가 나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데 그 누가 나를 돌봐주고 챙겨 줄거란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국가 또한 마찬가지다. 효자 수출국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중국이 최근 사드문제를 핑계로 한국 제품을 불매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마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혔다'라는 기분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뿐 아니라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스냅챗 등 SNS으로 한국 브랜드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불매운동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최대 60%까지 매출이 감소했다고 하소연하는 한인상인들이 있다. 


나는 중국의 정치적 요소로 인해 한국기업이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에서까지 매출 피해를 입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출 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해 논할때 "중국에만 의지하면 안된다" "수출국 다변화를 해야한다" 등을 끊임없이 언급했었고 누구나 이에 대해 대비해야한다는 것쯤은 알고있었다. 다만, 우리는 알면서도 안일한 생각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사활(死活)'을 걸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대통령 탄핵 사건이 정치적 부패를 타파하고 새롭고 성숙한 민주화를 다시 이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 사드보복으로 인해 중국이 국가적차원에서 한국 제품을 불매하는 행위는 수출국 다변화를 통한 경제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민주화가 우리손으로 뽑은 지도자가 잘못을 했을때 합법적인 절차에 근거해 우리 손으로 제거하고 교체하는 것이라면, 경제 민주화는 수출국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 '우리도 안팔면 그만'이라고 말하며 다른 수출국을 통해 매출증대와 제품 및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확산, 경제발전 등을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제품은 미국에서도 통한다


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회사의 유일한 한국인 마케터로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사례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다. 평소에 한인매체, 현지언론, 아시아언론 등을 모두 챙겨 보면서 한국기업의 광고, 홍보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국내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가성비(quality to low price)' 좋은 제품들이 아직 많은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수출에 관심을 갖는 일부 기업만이 박람회(Expo, Showcase, Trade Fair) 등에 참가하거나 광고, 홍보, PR 등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현대, 기아, 농심, 롯데, 토니모리 등이 미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토니모리의 경우에는 가성비가 훌륭한 화장품 브랜드로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인지되어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토니모리는 중저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로 가성비 좋은 마스크팩을 무기로 삼아 최근에는 아마존(amazon.com)과 손잡고 본사차원에서 직접 제품을 유통하고있는데 마스크팩 제품이 아마존닷컴 해당 카테고리에서 1위를 했다. 


사실 한국인이라면 '우리나라에 가성비 좋은 로드숍 브랜드가 많은데 왜 토니모리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정치적 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국시장에서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린 토니모리의 판단력과 미국에 있는 한국 수출입 유관기관 도움을 발판삼아 어떻게든 수출판로를 찾으려고했던 토니모리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은 물론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까지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쌓아올린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인들의 좋은 이미지가 외부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삼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지도는 이제 말할 것도 없으며 한국과자, 화장품이 최근 미국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루고 있다. 


대한투자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댈러스 무역관이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의 대미 수출규모는 3억 1991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7.85% 증가한 수준이다. 


토니모리 외에도 미국에서 한국 중소업체의 화장품을 편집샵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피치 앤 릴리'는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 뉴욕점에 K뷰티 최초로 단독 편집숍 매장을 오픈했으며 온라인 하루매출만 20만 달러라고 한다. 피치 앤 릴리의 알리샤 윤 대표는 미주 한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는 한류 덕에 한국 화장품이 인기지만 미국에선 품질이 좋아 인기다. 또한 마케팅이 부족할 뿐 화장품 종주국으로 불리는 유럽연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한국화장품의 뛰어난 성능에 높은 자부심을 갖고있다. 


한국 과자의 경우 미국 과자보다 덜 달고 덜 짜기 때문에 최근 웰빙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최근에 아마존 닷컴은 Korean-beauty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아마존이 국가 이름을 붙인 카테고리를 따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https://www.amazon.com/Korean-Beauty/b/ref=suncare_lnav_korean?ie=UTF8&node=11585018011&pd_rd_r=M5DG3XP30RT879MWD3H8&pd_rd_w=ORXDD&pd_rd_wg=slvO9&pf_rd_m=ATVPDKIKX0DER&pf_rd_s=merchandised-search-leftnav&pf_rd_r=M5DG3XP30RT879MWD3H8&pf_rd_r=M5DG3XP30RT879MWD3H8&pf_rd_t=101&pf_rd_p=5c50400f-f2f6-492f-a625-d1a6a7c611e9&pf_rd_p=5c50400f-f2f6-492f-a625-d1a6a7c611e9&pf_rd_i=3760911


여전히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다


이처럼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기업을 소개했지만 이런 기업들은 사실 신문기사로 실릴 만큼 드문 경우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미국의 마케팅 회사에서 외국인 팀원들과 아시안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홍보, 광고를 담당하고 있다. 여러 외국 고객사 중 일본관광청의 경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최근 공격적으로 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있다.  


실제로 이런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일본으로 관광을 가는 미국인들의 관광객이 3년 전에 비해 늘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일본관광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미국인의 수는 13,413,467로 전년 대비 29.4% 증가, 2015년에는 19,737,409로 전년 대비 47.1% 증가, 2016년에는 24,039,000으로 전년 대비 21.8%가 증가하고 있다.


구글에서 '아시아 여행'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한국은 없어도 일본은 항상 관련 여행상품 및 여행 정보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일본의 선전에 대해 "일본은 이미 관광국으로서 볼거리가 우리보다 훨씬 많기때문에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한다. 


'아시아 여행(Asian destination trip / Asia tour)' 키워드로 검색 후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er), 론리플래닛(lonely planet) 등의 여행 사이트내 포럼(forum)에 게시된 미국 여행자들의 글을 하나씩 분석해 보면, 미국인들은 미국과 전혀 다른 세계의 아시아 여행을 꿈꾸지만 언어, 치안 등의 문제를 가장 걱정하기 때문에 선뜻 아시아 여행 상품 구매를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한국과 동일한 언어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 상인들의 친절함이 훌륭하다는 미국여행자들의 리뷰,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한 관광청 차원의 온라인 자료 제공 등을 통해 미국 여행자들을 일본으로 향하게 만든다. 


결국 관광자원도 자원이지만 외국인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태도, 외국인 여행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야하고 마지막으로 마케터가 이를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 결정적으로 한국 여행상품(투어 패키지,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문앞까지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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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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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주 중앙일보 신문기사에 일본 영화 '너의 이름은', '기쿠지로의 여름'을 번역한 한국인 번역가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일본 관객이 웃는 장면에서 한국 관객이 웃지 않는다면 잘된 번역이 아니죠"라며 또 "자막 번역도 글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작가의 꿈을 결국 이룬셈"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깊게 공감했다. 미국의 광고, 홍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인 나는 모든 한국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데 나의 모든 업무는 '번역'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 고객사의 경쟁사인 한국기업의 기사나 마케팅 활동에 대한 보고조차 그 시작은 항상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해 사장님과 동료들에게 자료로 정보를 공유한다. 고객사 업무의 경우엔 고객사에서 최종 영문 광고 카피, 언론 보도자료 등을 승인하면 각국의 담당자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번역하는게 우리 에이전시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우리회사는 Multicultural Marketing Agency로 Asian-American을 타겟으로 홍보, 광고, PR 이벤트 등 모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합적으로 기획, 실행하는 곳이다. 미국은 다인종 국가로 최근 LA, SF, NY을 중심으로 아시안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정확한 의사전달과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우리회사같은 아시안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를 고용해 다양한 광고, P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 번역일이 나의 전체 업무량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내가 번역하려고 미국에 왔나'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때의 난 번역이란 구글번역기나 영어를 조금 한다는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저그런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일본어 번역가는 이에 대해 "아무리 번역 프로그램이 발달한다 해도, 문학 창작물의 언어문화적 차이까지 감안해 번역하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나 또한 이 의견에 공감한다. 내가 비록 문학 창작물은 아니지만 기업과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 혹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미디어와 소비자들이 오해없이 보다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채널별로 '맞춤 번역'을 나는 하고 있다.


이런 번역은 구글번역기로는 불가능하며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업계에 대한 이해와 미디어에 대한 이해, 마케팅 수단(TV, 신문 광고, 언론 홍보, 온라인 광고, PR 이벤트 등)에 대한 각각의 특징, 목적, 접근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할 내용은 해외진출을 하려는 기업 또는 브랜드에게 타겟에 맞는 번역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번역의 본질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미국에 처음 왔더니 한인 미디어에 영어 직역투의 광고, 기사를 어렵지 않게 접했는데 이를보고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직역투의 언어를 선호하는구나'하고 오해할 정도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 한인들도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처럼 똑같이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어로 쓰더라. 결론은 광고 제작자, 기자 모두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 영문 광고, 보도자료를 받아 단순 직역만 한 경우에 해당됐다. 


이런 직역투의 문장은 한국인들이 봤을때에 어색하고 본래의 영어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회사가 고용한 서울대출신의 10년이상 광고카피 번역 경력을 갖고있던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의 예를 들면, 영어 온라인 배너 광고에 쓰이는 단어 'Explore Now'를 '탐험하기'라고 단순직역해 나에게 파일을 보내왔다. 


이때 영어로된 미국 광고의 'Explore Now'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자세히 보기'에 해당한다. 우리는 온라인 광고에서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얻기 위해 탐험하기 대신 자세히 보기 버튼을 클릭한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자동차 TV광고 스크립트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전문 번역가가 'Options Shown'을 '옵션 장착'이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원래 영어 문장이 말하는 원래 뜻은 '선택사양이 적용된 모델'로 번역가가 번역한 문장은 소비자가 한 눈에 보고 의미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위) 직접 번역해 on-air 되었던 미국내 한국어 TV 광고


 잘 된 번역은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준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당연한 이야기가 광고, 홍보업계에서 어떻게 브랜드 가치 상승의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지는 기업 혹은 브랜드가 얻게되는 가치와 함께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다.



첫째. 소비자에게 전문적(professional), 매력적(attractive) 이미지를 어필


앞서 말했듯 미극에는 글로벌기업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직역으로인해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어는 영어보다 표현방법이 다양하다. 즉 1가지 영어단어도 한국어로는 5개, 10개까지 표현할 수 있다. 때문에 번역자가 어떤 단어를 골라쓸지가 중요한데 이때 고객사의 브랜드 컨셉, 번역 가이드라인은 물론 매체의 특징, 표준어 등을 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위 이미지의 빨간 상자안의 내용을 보면 "먹이를 노리는 포식자의 자세에서 영감을 받은 Mazda3의 코도 '소울 오브 모션' 디자인은 균형과 에너지 그리고 워의 에센스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라고 번역되었다. '파워의 에센스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문장이 우선 한국인이 봤을때 어색한 표현을 대기업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쓰려고 하니 무언가 아쉬웠다. 


  

그래서 이를 "먹이를 쫓는 포식동물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Mazda3의 코도 '소울 오브 모션' 디자인은 균형과 에너지, 힘의 본질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라고 바꿔보았다. 같은 영어문장인데 어떤 표현을 쓰냐에 따라 기업 또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 있다.



둘째. 미국내 한국인 소비자를 배려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친절한 이미지 각인


미국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18세~25세) 한인들은 영어를 구사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에 제품 구입을 위해 한인 미디어나 한인 샵을 방문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26세 이상의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의 경우이다. 이들은 아직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편하기 때문에 한인 미디어를 이용하며 특히 자동차와 같이 고관여 제품의 경우 사양, 보험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인 샵이나 한국어 서비스를 이용하고싶어한다.


하지만 미국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제품판매를 위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Korean-American은 주요 타겟 소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국인을 위한 언어서비스도 맞춤 서비스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반대로 한국어 웹페이지, 광고 등을 따로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다양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인들은 우리인종에게 더 유리한, 더 많은 편의성과 혜택을 제공해주는 브랜드 제품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지 번역가(홍보, 광고 전문가가 아님)의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궁금증만 증폭시키는 경우가 있다.



위의 첫번째 이미지를 보면 "조기 도래일자 적용)"이라고 적혀있다. 무슨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가?

두번째 이미지에는 "안전하고 주의를 집중한 운전 방식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또한 나는 한번에 이해 하지 못했다.


첫번째 문장의 원래 영어 문장은 "Whichever comes first. See dealer for details"

두번째 문장의 원래 영어 문장은 "It is not a substitute for safe and attentive driving."


영어문장을 보면 위의 해석에 큰 무리가 있는것같지도 않다. 하지만 한국판 웹사이트에는 영어문장이 없다. 그러므로 최대한 본래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한국어에 담아 번역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수정해보았다.




첫번째 문장은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으니 품질보증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딜러에게 문의해주세요"

두번째 문장은 "안전과 더욱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운전을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조금 더 소비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가 알리고자 하는 제품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소비자 알권리에 해당하며 미국에서 글로벌기업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제대로 된 번역'이다.


https://ko.mazdausa.com/vehicles/mazda3-sedan

https://ko.mazdausa.com/vehicles/cx-9



셋째.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미디어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브랜드 노출 증대


나는 미국에서 한국어판 광고, 웹사이트 제작 외에도 PR release를 위한 보도자료 번역도 담당하고 있다. 미국보도자료와 한국 보도자료의 차이점은 미국은 fact를 기반으로 알리고자하는 기업내용이나 제품을 줄글형식으로 나열하는 방식이라면, 한국은 기자가 작성한 기사처럼 미디어의 입맛에 맞게 기획, pitching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미국 보도자료는 객관적인 사실을 있는그대로 나열하면 되지만 한인미디어를 위한 보도자료는 사실에 근거해 미국보다 작성자의 가공, 편집이 가미되는게 특징이다. 


이런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면 한인 미디어를 상대로 노출증대를 노리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기자들도 사람이기에 영문 보도자료를 번역해서 기사까지 쓰려면 번거롭다고 느낀다. PR 담당자가 필요한때가 바로 이때인데 다른브랜드보다 노출이 잘 되기 위해서는 다른 브랜드, 기업 홍보 담당자가 하지 않는 맞춤 번역을 제공하는 것이다.



(위) 실제 미국 미디어에 배포되었던 영문 보도자료


 

(위) 실제 미국내 한인 미디어에 배포되었던 한국어 보도자료



같은 부분을 영어, 한국어로 비교해서 보면 영문보도자료와 한국 보도자료가 어떻게 다른지 일반사람들도 구분이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또 나는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했지만 단순히 직역을 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 환경에 맞춰 글을 새로 쓰는 수준으로 작업했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770303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61116/1023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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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슬기로운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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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영문을 한국어로 카피번역 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안녕하세요. 카피번역하셨다니 저랑 비슷한 직종에 계신것 같네요 ㅎㅎ 에비님처럼 저랑 비슷한 직종에 계신 독자님들을 위해 작성한 글인데 제 글을 읽고 공감하신것같아 뿌듯하네요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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