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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미국 & 한국

혼자서도 해외에서 잘먹고 잘사는 방법

by 슬기로운언니 2017. 3. 15.


6개월 전부터 가족과 지인 하나 없는 미국으로 직장을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30 가까이 흔한 교확학생, 어학연수 제대로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해외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또한, 줄곧 부모님과 함께 생활해왔기 때문에 난생처음 자취를, 그것도 낯선 이국 땅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번 포스팅은 나처럼 해외 경험이나 현지 조력자가 없는 곳에서도 잘먹고 잘사는 방법 나의 경험에 근거해 소개할 예정이다. 비록 해외 경험이지만 사실 나의 모든 경험은 한국에서 학교, 직장생활을 하며 얻는 지혜가 밑바탕이 되었고 본질적으로는 한국에서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하는 한국인의 경우와 다를바 없다.


내 주변 사람들을 모두  편으로


한국에서 귀농자들을 인터뷰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하나같이 현지 사람들이 새로온 거주민을 배척한다” “시골도 옛날 인심같지 않아 이웃간 정을 느끼기 어렵다 라고 말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있다. 이에 대해 현지인들은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온 이주민, 본인들이 지역주민과 화합하기 나름 이라고 말한다.

 

타국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선진국을 관광할때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이미지는 대부분 친절하다’, ‘쿨하다’, ‘매너있다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막상 그들의 이웃으로서 해당 국가의 혜택을 받고 일을하며 급여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현지인들이 이주해온 한국인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우리 일자리를 뺏는 동양인’, ‘자국의 복지헤택을 나눠야 하는 경쟁자’, ‘미국에 대해 모르는 외국인등으로 간주해 지역사회의   배척은 물론 사기 행위가 만연하다. 사기는 안당하면 그만이고 물건은 안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떠한가?

 


현지인은 알고 있지만 외국인이나 거주민에게는 알려주지 않는, 외국인이라서 몰랐던 현지의 규범이나 법으로 인해 금전적인 손해를 보는 경우 말이다. 미국에는 길가에 차를 세울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연석의 색깔로 표시하고 있다. 연석의 색깔이 빨간색인 경우에는 이유막론하고 비싼 벌금을 물어야 한다. 연석이 오래되어 페인트 칠이 벗겨져 안보이거나 별도의 주차금지 표지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정보를 모르면 금전적인 손해 보기 쉽다. 

 

사례는 외국인들 특히 한국에서 줄곧 생활해온 한국인들이 자국에는 없는 법률, 규범, 문화로인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보지 않는 현지 정보, 이해 부족으로 금전적, 법률적 손해를 보게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고 빠르게 현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조력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현지인들이 무턱대고 나의 조력자가 되어주거나 유용한 정보를 알려줄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력하면 얼마든지 그들의 마음을 얻을 있다.


비록 내가 밑진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내가 있는 모든 것을 먼저 내어주는


타지에서 생활하면 현지인의 도움이 절실한 당연 이방인일 밖에 없다. 일에서도 사랑에서 조차 그렇듯 아쉬운 쪽이 먼저 다가가서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내어주어야 상대쪽에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다가와 준다.

 

특히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다.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아시안계는 물론, 라틴아메리카 만나는 사람마다 국적과 인종이 달라 쉽게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총기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 스스로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야만 살아남을 있는 곳이 미국이다. 때문에 겉으로는 미소지으며 인사할지 몰라도 막상 다가가려고하면 뒤로 물러나는 사람들이 미국인들이다.

 

같은 한국인 이민자는 어떨까? 자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인해 한국인들을 만나면 다른 인종보다 잘해줄까?

 



미국에 처음 왔을때 한국인 이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나에게 조언해 주었던 것이 한국 사람을 믿지 말라였다. 이상하게 한국인들은 길가다가 마주쳐도 쟤는 한국인이구나하고 알아채고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눈인사조차 없이 모른척 일부러 피한다.


무턱대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샵에서 자동차, 중고 가구 등을 구입했다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결국 나와같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홀로 사람들이 믿을 사람은 나와 가장 가까이 생활하는 하우스메이트, 집주인, 직장동료, 종교, 동네 단골 병원, 자동차 정비소 등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흔히들 내가 미국에 왔다고 하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거기서 외국인 친구들 많이 사귀었어?”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나 어학원을 다니며 많은 또래와 모일 있는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외국인 직장인의 인간관계는 매우 제한적이다


외국인 직장동료들과 친구하면 되지 않겠냐고? 일반적으로 오랜 친구처럼 직장동료와도 개인적인 생활과 이야기를 얼마나 진솔하게 나누기 어렵지 않나. 더군다나 미국은 한국과 같은 회식문화도 없어 모두 정시에 퇴근해 각자 가정이 있는 집으로 흩어진다



나의 경우 하숙하는 집주인이 한국 할머니이다. 중국인 부부를 하우스 메이트로 두고 평일 저녁식사를 매일 함께하며 다같이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거나 미국생활 관련 에피소드를 공유한다. 하숙집 할머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다. 매일 아침 과일 주스를 직접 갈아주시고 나의 점심 도시락 반찬을 매일 챙겨주신다. 단순히 끼니를 챙겨줘서가 아니고 의지할 없는 타국생활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나와 집주인 할머니의 사이가 각별해진건 아니다. 우리의 관계 밑바탕은 돈이었다. 나는 매일 평일 저녁 식사에 대한 댓가로 할머니에게 적지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고 월세, 청소비 등을 매월 지불하고 있다. 전체 금액을 놓고 따지자면 결코 적은돈이 아니다.


할머니와 6개월의 동거생활을 지금도 처음과 별반 다를바가 없지만 주인할머니와 정이 들었다는 . 어쨌든 홀로 타국생활을 하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걱정과 두려움에 주인할머니에게 먼저 다가가 호의를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결과, 주인 할머니는 나의 끼니 걱정(돈을 지불하는 평일 저녁 제외한 주말, 점심) 덜게 해주셨고 나는 종교생활을 하는 할머니를 위해 함께 성당에 매주 주일마다 가고있으며 미용실, 마트, 영어교실 등을 출근길, 주말을 활용해 모셔다 드리고있다. 크리마스, 명절 등의 기념일에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하우스 메이트인 중국인 부부에게도 유명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기도했다.



가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도 없는 곳에서 이만큼 타국에서 안전하게 먹고 자고 직장을 다닐 있다는것을 감안하면 내가 당장 시간적, 금전적 손해보더라도 무사히 이곳에서 생활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땐 이익이 아닐 없다.



특히 미국이라는 나라는 절도, 총기사고, 실종사고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워낙 땅이 넓은데 경찰인력은 부족해 밤길에 당장 나와 자동차 하나 갑자기 사라진다고해도 찾을 수가 없는 곳이다. 행정업무 처리기간이 기본 2주에서 1달이고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에 고급 정보나 유용한 정보를 보기좋게 공개하지 않는다. (아직도 미국은 집을 팔기 위해 밖에 “For Sale”이라는 표지판 하나 세워두고 세입자를 찾기때문에 인터넷으로 좋은 집을 구하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금전적 가치로는 환산하기 어려운 혜택(?) 얻는건 한국을 비롯해 어느곳에서든 본질은 똑같다. 나는 내가 했던 방법이 최선이었다는것을 말고싶은게 아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 그리고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게 맞게 본인의 방식대로 타인의 마음을 얻으면 내가 미처 몰랐던, 혹은 다른 사람들은 해주지 않는 그런 도움이나 헤택을 받을 있다


'성실함 적극적인 자세

외국인 동료의 신뢰와 호감을 받을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


미국에 오기 , 한국에서 다녔던 직장에서 매일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했었다. 원래 정시에 맞춰 출근하기보다는 여유있게 회사에 도착하는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전 일찍 근무를 시작해야하는 업무 특성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있다


이런 생활만하다가 9 출근시간에 맞춰오거나 5, 10 늦게오는 외국인 동료들을 보니 처음에는 신기하기만 했다. 이런 동료들 사이에서 1시간 일찍은 아니더라도 출근시간보다 15 일찍 출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료들은 물론 사장님 또한 “We know you are diligent and hard worker”라며 이야기 하곤한다



사실 남들보다 조금만 빨리 움직인다고해서 손해볼 것은 절대 없다. 오히려 남들보다 5분만 일찍 도착해도 그들은 내가 얼마나 일찍 도착했는지 알수 없으며 그저 나보다는 부지런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마련이다.

 

그럼 적극성은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 흔히들 적극적이다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성은 아무때나 무조건 나서는것하고는 다른 의미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나의 의견과 행동을 열과 성의를 다하여 표출하는 것이 적극성의 의미이다



나는 다른 외국인 동료보다 영어를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시간에 다른 동료들과 말로 그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어필하는 한계가 있다. 나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다가 사용하는 방법이 이미지(photography)’, ‘통계(statistics)’, PPT deck 보조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처음 미국에 오자마자 출근했을때는 영어로 업무관련해 의견을 말하는게 전혀 되지 않았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막상 말을 하려니 단어와 문장 구조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장님이 나에게 “If you can’t explain about what you want to say, make PPT deck or write it down on paper. And make them read”라고 말했다. 영어로 유창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면 써서 문서로 만들고 도식화해서 그림으로 표현하고 통계자료를 사용해 나의 의견을 보충하라고 했다.



사실 사장님의 얘기는 누구나 알고있는 당연한 이야기 있겠지만 영어로 말을 몰라 벙어리처럼 있던 나에겐 탈무드의 지혜와 같았다. 이후 나는 끊임없이 PPT자료를 만들었다


멋진 템플릿에 화려한 효과를 주는 PPT 아니라(어차피 미국인들 PPT 디자인은 한국 직장인들 보다 못하다) 정말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나의 의견을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 자료이다.


때문에 디자인은 매우 단순하지만 내용은 통계자료와 screenshot 이미지, 비교/분석 표로 가득차있어 국가가 모두 다른 나의 동료들에게 자료만 나눠주면 부연설명 필요없이 생각의 70% 이해한다.



적극적인 모습은 내가 부족하고 때로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동료들의 호감을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고 동료들은 자발적으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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