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사생활] 미국 & 한국

한국 직장생활과 비교한 미국 직장생활의 좋은점

by 슬기로운언니 2017. 2. 24.


미국이든 한국이든 회사란 곳은 기본적으로 일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장소다. 노동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는 어디서나 똑같겠지만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그래서 적잖이 충격받았던 미국의 기업문화를 소개한다.




사실 우리회사는 소규모이고 바쁜 뉴욕과는 다르게 느긋한 분위기가 만연한 캘리포니아 Los Angeles에 위치해있다. 백인은 프리랜서로 2명정도 근무하고 대부분 아시안계 동료들과 미국인 클라이언트와 주로 일을하는 마케팅&광고 전문 에이전시다. 


지금 회사를 미국의 일반적인 기업문화라고 결코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와 미국에서 같은 일을 같은 업종에서 하고있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 비교해 보았다. 


포스팅 시작 전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미국 직장생활이 한국의 직장생활보다 좋지 못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도 많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이 중에서도 미국직장생활의 장점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나한테 작업 중간에 보고할 필요 없어. 그냥 결과물만 나중에 보여주면 돼"


일만 잘하면 앉은 자리에서 무얼하든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곳이 미국인가보다. 한국에서 중간 과정을 하나하나 구두로라도 상사에게 보고해야 했던 나는 출근 첫날에도 사장님께 자료를 들고 찾아갔는데 보지도 않고 거절했다. 장시간 외출할 때를 제외하고 사장님 본인에게 업무 관련해 하나하나 보고할 필요가 없으며 due date에만 맞게 업무 진행해 달라고 하셨다. 


중간 중간 필요한 업무지시는 대부분 메일로 동료들과 주고받기 때문에 사장님과 동료들하고는 말 한 마디 안하고 Good morning, see you tomorrow 출퇴근 인사만 한 적도 적지않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과 달리 직접 외부로 나가서 하는 미팅 자체가 많이 없고 관계자 접대도 하지 않는다. 미팅은 주로 화상 전화로 업계 관계자들과 30분 이내로 진행하는게 대부분이다. 



(위) 실제 나의 환영파티를 위해 갔던 회식장소와 간단한 식사 메뉴


"슬기 환영 파티를 위해 모두 오늘은 5시에 다같이 나가자!"


미국에서 직장생활 6개월차에 접어들때까지 회식은 2번만 했다. 첫번째는 나의 입사환영 파티, 두번째는 연말 파티.

회식 횟수가 적은것도 충격이지만 퇴근시간 이후 회식은 야근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근로시간 내에 간단하게 맥주 1~2잔 먹고 이야기 하는걸로 마무리되는 회식문화가 더 충격이었다.


간단한 회식의 경우 5시에 퇴근해서 7시에 각자 집으로 헤어지는데, 회사로 다시 들어가서 일을 하는 사람은 사장님 뿐이었다. 연말 회식의 경우엔 팀 빌딩(team building) 활동의 일환으로 방탈출 게임 후 간단하게 맥주와 요리를 즐긴 후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 때 회사에서 다같이 오후 3시에 출발해 7시에 모두 헤어졌다. 



(위) 실제 나의 미국 회사 점심식사 모습


점심시간이 없다구요?  


처음 회사에 출근한 날, 12시, 1시가 되었는데 "점심시간이다. 점심먹으러 가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커녕 다들 각자 자리에 앉아 제 할일 바빠보였다. 배고파서 쫄쫄 굶다가 점심시간 언제냐고 주변 동료에게 물었더니 "너가 원하는 시간대에 1시간 쓰면 돼"라며 본인 도시락을 그제서야 꺼내 먹기 시작했다. 


점심식사는 각자 도시락을 싸서 자리에서 먹거나 개인 차를 이용해 외부로 나가 외식한다. 또 주변 마트에가서 그날 먹고싶은 메뉴(예를 들면, 브리또, 샌드위치, 샐러드, 김밥 등)를 테이크 아웃해서 먹는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근무 중에 필요한 볼 일(행정업무, 병원 등)을 보기 위해 1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단점은 개인 점심식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12시~2시까지는 여러 국가 음식 냄새가 사무실 안에서 끊이질 않는다. 또 각자 자리에서 대부분 점심식사를 해결하다보니 결국 점심시간 1시간을 온전히 사용못하고 금새 일을하고 있는 내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