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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비즈니스 영어

미국회사 합격자가 알려주는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

by 슬기로운언니 2016. 7. 26.

미국에 간다고 했을때 주변사람들의 첫 반응은 모두 같았다. "너가 그렇게 영어를 잘했었어?" "퇴사한지 얼마 안됐는데 어떻게 잠깐 공부해서 영어로 면접을 봤어?" 등의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학부시절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다녀오거나 6개월 이상의 어학연수, 장기 해외여행 등을 다녀온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를 했던 기억은 취업을 위한 토익과 오픽이었다. 


직장생활 할 때는 단 한 번도 영어와 마주할 일이 없었다. 홍보 담당자로서 가끔 외신 기자들과 연락할때도 한국어로 한다. 또 요즘 어린 친구들이 영어를 더 잘하는 편이라 인턴 또는 후배들이 도맡아 외국인 클라이언트와 간단한 소통을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몇가지 방법과 노력을 통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 영어 실력을 향상, 퇴사 2개월 만에 미국에 있는 회사 사장님과 인터뷰를 보았고 퇴사 4개월 차에는 간단한 일상대화는 무리없이 원어민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영어로 듣고 말하 환경 만들기


[비즈니스 영어 원어민 수업]


장기간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영어공부를 시작할때 외국인 울렁증(?)이 심했다. 게다가 토익, 오픽과 같은 자격증 공부가 아닌 미국에서 원어민처럼 말하고 듣고 쓰는 능력을 키워야 했기에 어떤 영어를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쓸 만한 상황이나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글로벌 헤드헌팅 에이전시의 소개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지원하는 'K-Move'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었다. 덕분에 무료로 매일 3~4시간씩 미국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 '이메일 작성하기', '회의 진행하기', '프레젠테이션', '전화하기' 등 다양한 주제, 교재를 통해 비즈니스 영어를 4개월 동안 공부했다. 


▲(위) 매일 외국인 선생님들과 공부했던 신촌의 스터디룸


미국인들과 함께한 비즈니스 영어수업은 미국회사 취업 및 업무에 필요한 영어 스킬을 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좋든 싫든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나를 노출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외국인 선생님들과 수업하며 사용한 비즈니스 영어 교재


▲(위) 이메일 작성하기 수업에서 연습했던 흔적


지금 생각해보면 수업 때 가장 하기 싫었던 것들이 영어공부하는데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것 같다. 예를 들면, 업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외국인이 던져주면 그에 맞는 이메일을 직접 작성->다른 수강생들과 서로 쓴 것을 랜덤으로 나눠 갖음->나눠 갖은 메일에 담당자로 빙의해 답장 작성->초안을 작성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줌과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어민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이런 롤플레이 훈련이 대부분인데 사실 영어를 잘 못하고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롤플레이만 하면 수업을 빠지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경험자로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건 3번 이상 하다보면 금방 적응하게 되고 5번째에는 영어로 줄줄 쓰거나 말할 수 있으며 10번째에는 제법 원어민 흉내를 낼 수 있다.  



[영화 반복 청취]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내 주변을 영어로 듣고, 말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2~3개월 안에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켜 영어면접을 봐야 했는데 영어회화 실력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은 '무조건 많이 듣기'이다.


  ▲(위)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을 매일 눈뜨자마자 틀어놓었다


친구들에게는 이미 말했었지만, 영어 듣기와 회화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영화 1개를 선택해 무조건 많이 듣는 것이다. 앞에 앉아서 배우들의 대사 하나 하나를 정확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밥먹거나 씻을때 옷입을때 등 일단 틀어놓기만했다


영어공부를 위한 영화가 많지만 그 중에서 추천한다면 나는 '아이 엠 샘(I am Sam)'이다. 다코타패닝의 느리고 비교적 쉬운 표현의 영어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적장애 아빠 역할을 맡은 숀펜의 어눌한 말투, 다른 배우들의 빠르고 슬랭 섞인 영어를 한 번에 맛 볼 수 있다.



[아리랑TV 반복 청취]


▲(위) '아리랑TV(Arirang TV)' APP을 다운받아 이동중에 계속 청취했다


지속적인 원어민 수업, 반복적인 영화 청취(집 안)에 이어 아리랑 TV(집 밖)를 반복적으로 청취했다. 데이터만 외부에서 쓸 수 있다면 대중교통으로 이동 중에 아리랑 TV 앱을 통해 실시간TV(우측상단 LIVE) 시청은 물론, 방송 뉴스기사(메인화면)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위) '아리랑TV(Arirang TV)'에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Business Daily', '4Angles'


아리랑 TV에서는 뉴스프로그램인 'Business Daily'와 문화 관련 내용을 다루는 '4 Angles'를 즐겨보았다. 아리랑 TV를 청취할 때는 영어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듣는다'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들으려고 노력했다. 뭐든 재미가 없다면 오래, 꾸준히 할 수 없다. 



[전화영어 수업]

미국 출국 1달 정도를 남기고 시작한 필리핀 선생님과의 전화영어 수업. '진작에 시작할걸'하고 후회할만큼 저렴한 가격에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영어공부방법이다. 

전화영어는 일반 오프라인 학원 수업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나는 매일 25분씩 2번, 총 50분 수업을 받고있다. 2명의 선생님으로 고정한 후 한 명은 비즈니스영어, 다른 한 명은 생활영어(일반회화)를 전화영어 업체가 제공하는 온라인 교재를 활용해 공부하고 있다.      

  

▲(위) 전화영어 수업 예약과정. 원하는 선생님, 시간, 교재, 피드백 방식 등을선택할 수 있다


업체를 선정하기 전 필리핀 선생님 vs 미국/캐나다인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캐롯영어(당근영어)'는 미국, 캐나다인만 선생님으로 10분씩 하는데 15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고, '엔구(engoo)'는 필리핀 선생님과 매일(주말, 공휴일 포함) 25분씩 진행하는 데 3만원대 비용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인 선생님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반대이다. 정말 생활영어를 하고 싶다면 발음이 어눌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외국인에게 배워야 실력향상에 도움된다. 사실 미국에가면 백인의 원어민보다 인도, 아시아 등의 이민자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 게다가 또박또박한 미국인의 발음은 누구나 듣기 쉽다.   


나 또한 다국적 미국회사에서 함께 일할 동료들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의 아시아인들 뿐이라 필리핀 선생님과 공부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대신, 성실하고 인기가 좋은 선생님들을 지인과 인터넷 블로거님들의 추천을 받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욱 좋다.  


▲(위) 전화영어 업체 '엔구(engoo)'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 영어 온라인 교재


다른 화상 전화영어 업체들은 어떤 교재를 사용하는지 모르겠으나, 이곳에서는 자체 교재를 사용한다. 교재 종류가 다양해 처음에는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으나, 미국에서 일 할 예정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할 비즈니스,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생활영어로 나누어 각각의 상황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수업받고 있다.


▲(위) 전화영어 업체의 비즈니스 영어 교재 내용 중 일


내가 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 교재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업무 상황에 맞는 베스트 행동요령(?)을 Direction으로 한 번 알려주고 필리핀 선생님과 함께 롤플레이를 진행한다. 사실 한국에서도 업무 중에 이런 상황을 맞닿뜨리면 당황하게 되는데 영어로 말까지 하려면 연습은 필수다. 매번 할 때마다 여전히 나에게도 힘든 롤플레이다. 


▲(위) 전화영어 업체의 비즈니스 영어 교재 내용 중 일부


롤플레이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각각의 질문에 맞게 내 생각을 답해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이 때 주로 선생님과 프리토킹이 이루어지는데 핑퐁이 꽤 오래 지속되면 정말 친구랑 이야기 하는 것 처럼 재미있다. 


▲(위) 전화영어 수업 중 또는 후에 실시간으로 스카이프 대화창에 피드백을 주는 모습


스카이프로 화상 전화영어를 한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마주보면서 이야기 하니 금방친해 질 수 있고 대화하는데 재미를 금방 붙일 수 있다. 전화영어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프리토킹을 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해 보아라. 한국에서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25분이나 하는게 쉬운 일인가.


그런데, 화상전화를 하면서 선생님들과 얼굴을 익힌 후 공통의 관심사(운동, 취업, 문화 등)를 찾기만 하면 프리토킹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금방 흥미를 붙이게 된다. 흥미를 느끼기만 하면 더 말하고 싶은 욕심에 단어나 주요 표현들을 공부하려고 하게되고 실력이 나도 모르게 향상되어있다. 또 실시간으로 고쳐야하는 표현은 대화창에 바로 띄워준다.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채워나가기


▲(위) 선생님과 하는 영어수업 외 혼자 자율학습하는 모습


고등학교때 모두 야간 자율학습을 했던 기억이 있을것이다. 학원 또는 전화영어 수업을 받고 난 뒤에는 항상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자율학습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나는 수업시간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의 양을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했다. 


수업내용 중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를 하는게 좋다. 또 외국인과 프리토킹 후에는 몰라서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한 후, 부족한 단어나 주요 표현을 익히는 등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또한 이 2가지 작업을 수업 후에는 꼭 진행하도록 노력하고있다. '이메일 표현사전(이메일작성 샘플 및 표현 보완용)', '듀오 3.0(부족한 단어, 표헌 보완용)', '반석토플 Writing(작문실력 향상용)', '영어 성경(영어 독해실력 향상용)' 등의 도서를 추가 구입해 수업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리한 공부 내용은 블로그 study 게시판에 업로드해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하니 시간이 2배가 더 드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3시간에 걸쳐 나의 노하우를 이곳에 끄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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