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 독립, 홀로서기, 가족

퇴사 후 일상 생활

by 슬기로운언니 2016. 7. 1.

퇴사 후, 하루 일과


정확한 퇴사일이 2016년 3월 30일로, 7월 1일인 오늘은 퇴사한 지 정확히 4개월 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미국 회사 출근 날짜가 9월 1일이니 이전 회사 퇴사부터 새로운 회사 출근까지 정확히 6개월의 쉬는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셈이다. 그리고 6개월 중 벌써 4개월을 써버렸다.


지난 4개월 동안의 생활은 새로운 회사의 면접 합격 전과 후로 나뉜다.


이직 성공 전



▲(위) 코엑스 해외취업 박람회 참여한 날 우리 엄마가 KBS 스페셜에 우연히 노출되었다. 맨 오른쪽.


부모님과 상의도 하지 않고 퇴사결정을 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퇴사에 대한 의사표명 이후에도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근무에 질려 내 자리의 짐도 정리하지 못한 채 휴가를 내고 회사를 나왔다.


그 주 주말에는 우연히 알게된 코엑스 해외취업 박람회에 갔었다.


학부시절부터 막연하게 꿈꿨던 해외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해외로 공부하러 갈건지 일을 하러 갈건지

미국으로 갈건지 유럽으로 갈 건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채 부모님과 무작정 찾아갔다.


그 곳에서 해외취업 알선해 주는 다양한 에이전시와 상담을 했고 나의 전공, 경력에 맞는 회사를 매칭해 줄 수 있는 에이전시만 러프하게 확인하고 왔다. 



박람회에 다녀온 이후에는 사직서와 인수인계를 위한 파일 정리, 자리 비품 및 짐 정리를 위해 회사를 방문했고


주 거래 은행에서 퇴직금 수령을 위해 IRP 계좌를 만들었다. 퇴직금과 남은 월급을 받자마자 한 달 용돈을 정해놓았고

월급처럼 정해놓은 금액만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고용노동청과 상담을 통해 본인 의지로 퇴사하면 실업급여 받기가 어렵다는 걸 확인했고 (질병, 주 40시간 이상 근무 등 예외 조항이 있으나 본인이 모든걸 증명해야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 퇴직 후 2달이 지나면 고용보험이 자동해지, 연금보험은 상담사와의 전화통화로 3년 납부 연기 신청을 했다.



퇴사 후 2주 동안은 정말 하고싶은것만 했다.


집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회사까지 매일 8시까지 출근하느라 부족했던 잠을 아침 11시~12시까지 늘어지게 잤다. 또 평소에 야근하느라 엄두도 못냈던 헬스를 등록, 매일 열심히해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을 늘렸다. 이외에는 대형 서점에 가서 하루종일 읽고싶었던 책을 맘껏 읽었다.



퇴사 후 2주 뒤에는 영어공부를 하러 다녔다. 매일 5시간씩 비즈니스 영어를 2명의 미국인과 공부했다. meeting, presentation, email, interview 관련해 이론과 실전연습을 1달 반 정도 꾸준히 했다.


수업을 받지 않는 시간에는 오픽 회화책에 있는 예문을 외워 수업시간에 어떻게 해서든 외국인 선생님과 말 한 마디 더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5월, 에이전시에서 소개해준 마케팅 PR 에이전시에 이력서(CV)를 냈고 2틀 후에 바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위) 스카이프 화상 면접을 보기 위해 빌렸던 엄마 사무실


면접 보기 전 동생과 스카이프로 미리 예상질문(농담, 자기소개, 이전 회사에서의 경력, 진행했던 업무 및 프로젝트, 왜 지원했는지 등)을 뽑아 연습했다. 면접을 사장님과 봤는데 면접 보기 몇일 전부터 구글링을 통해 회사 연혁, 클라이언트사, 사장님 프로필, 사장님 저서와 인터뷰 기사, 사진 등 모든 내용을 숙지했다.


면접 당일에는 면접 보기 한 시간 전부터 엄마와 함께 사무실로가서 연습했고 면접을 약속한 시간보다 15분 일찍 스카이프에 접속해 미국에서 연락올때까지 기다렸다.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는 평소 회사에서 직원들의 복장이 프리한 편인데 면접볼때는 예의를 갖춰 비즈니스캐쥬얼 정도는 꼭 입는게 좋다. 또한, 화상통화라 배경이 다 보이는데 서재 방이 없다면 사무실같은 곳에서 보는게 좋다.


또 면접관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미리 알아두고 처음 대화 시작 시 이야기하면 면접관의 호기심, 호감을 유발하기 쉽고 다음 질문에 대답하기가 편해진다.


이직 성공 전이직 성공 전

이직 성공 후

이직 성공 전


나는 오히려 면접 합격 통보를 받고 내 영어실력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어학연수가 아닌, 회사에서 영어로만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되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이메일 샘플을 만들기 시작했고 대중교통을 타고 오갈때는 아리랑TV 앱으로 뉴스와 예능, 다큐 등 무조건 들었다. 또 수업시간에 외국인과 5마디하기, 10마디 하기 등의 목표를 정하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 숙어등을 수업 전에 외우고 갔다.


이외에도 영어공부하는 방법은 추후 다시 자세하세 포스팅 하겠다.



영어 공부만 하다가도 주말에는 이전 회사 상사, 동기 그리고 친구들을 만났다.



평일에는 오전 운동, 오후~밤 영어공부에 집중했고 주말에는 서점가서 업무관련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냥 놀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전에 헬스 외에도 테니스 레슨을 시작했다.

오전 8시로 일찍 레슨시간을 잡아두고 9시~10시 기상시간을 7시까지로 앞당겼다.



미국에서 회사 동료들과 테니스를 치게 될거라고 연락받아서 중학교때 그만두었던 테니스를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시작하게 된 또 한 가지, '블로그'


이제 블로그 시작한 지 2주 되었고 포스팅도 오늘로 9개다. 포스팅 1개에 3~4시간씩 투자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공부나 노는 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즐겁다.



▲(위) 포털사이트 '다음(Daum)' 블로그 메인 페이지에 추천된 블로그 글

 

6월 23일, 블로그 시작 7일째 다음 메인 페이지에 내 블로그인 '슬기로운언니' 포스팅이 추천으로 떴고


▲(위) 포털사이트 '티스토리(Tistory)' 메인 페이지에 추천된 블로그 글


티스토리 메인페이지에도 내 글이 추천글로 게시되었다.


하루 방문자만 5,000명이 넘었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댓글 문의를 받았다.


홍보회사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블로그 콘텐츠만 기획했는데 기업의 목소리가 아닌 오롯이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글로 적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아직 콘텐츠 수도 적은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해줘서 고맙고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좋은 정보를 알리고 함께 공유하는 블로그로 만들어야지.



그리고 한 시라도 놓아서는 안되는 영어공부.


작문과, 독해, 리스닝, 회화를 단기간에 모두 소화하려니 벅차지만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하는거라 하루하루가 즐겁다.











  





댓글